내셔널 오픈의 모범이자 디오픈으로 향하는 완벽한 준비 무대

스코티시오픈에서 연습 라운드하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 사진 | 게티이미지
크리스 고터럽(26세, 미국)은 1년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에 도착했다. 미국 중서부에서 밤비행기를 타고 와 피곤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그의 세계 랭킹은 158위였다.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적용할 수 있다.
골프 캘린더에서 이 시기는 그 사실을 가장 강하게 상기시키는 시기다. 그럴 만도 하다. 우리는 골프의 발상지에서 열리는 내셔널 오픈을 치르고, 이어서 종목 역사상 가장 오래된 챔피언십을 맞이한다.
만약 '골프의 생일' 같은 달이 있다면, 그것은 7월일 것이다. 페널티 성향이 뚜렷한 벙커, 단단한 페어웨이, 모래 토양, 바람에 흔들리는 페스큐, 바람 속에서 날아가는 공과 땅 위를 굴러가는 공. 골프의 핵심 요소가 모두 살아나는 시기다. 매년 이 ‘골프의 본질’로 향하는 순례는 12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상징적 경험이 된다.
가장 분명한 사례는 역시 고터럽이다. 그는 지난해를 통해 자신의 경기력이 어디서든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로리 매킬로이(37세, 북아일랜드)를 응원하던 분위기 속에서 그를 꺾은 승리는 이후 3승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됐다.
작년 마지막 조에는 또 한 명의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윈덤 클라크(32세, 미국)다. 지난 12개월 동안 그의 골프 인생만큼 롤러코스터를 탄 선수도 드물다.
욘 람(31세, 스페인) 역시 변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소속 단체인 리브LIV골프가 겪은 격변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12개월 동안 그의 경기력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12개월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전망이다. 람은 2027년 스코티시오픈에는 거의 확실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표현하길, 이곳은 “골프가 살아나는 곳”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어디서 활동하게 될지는 그 자신도 알지 못한다.
브룩스 켑카(36세, 미국)는 지난해 유럽에 있었지만, 지금과는 다른 나라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올해 그는 DP월드투어 측에서 받은 스폰서 초청으로 스코티시오픈에 나섰다. ‘LIV 출신 선수’라는 이미지와는 가장 먼 위치에 서 있는 셈이다. 켑카는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2025년을 돌아보며, 골프 밖의 삶이 경기력과 어떻게 맞물리는 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년엔 좋은 골프를 할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 그는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가 정리됐고 훨씬 나은 상태다. 우리 모두 그런 시기를 겪잖은가. 그게 인생이다.”
삶은 순환한다. 프로 골프도 마찬가지다.
브룩스 켑카는 20대 시절 DP월드투어와 그 하위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활약하며 스코티시오픈 단골이었다. 그는 그 시절을 “골프를 하며 보낸 가장 즐거운 시간들”이라고 회상했다. 동료 선수들과 이코노미석을 타고 이동하고, 작은 택시에 몸을 구겨 넣던 시절. 켑카는 그 익숙한 경험이 유럽 라이더컵 팀이 강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유럽투어 제작진이 이번 대회를 활용해 지난해 라이더컵 다큐멘터리 마지막 인터뷰를 촬영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매킬로이는 올해로 스코티시오픈에 출전한 지 21년째다. 최근 3년은 르네상스Renaissance클럽에서 치렀다. 2023년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첫 승을 거뒀고, 2024년에는 파인허스트 유에스US오픈의 충격적인 결말 이후 복귀 무대로 스코티시오픈을 선택했다. 2025년에는 오랜만에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 시기 그의 마음이 정확히 어떤 상태였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골프 팬은 그가 얼마나 달라 보였는지 충분히 알아챌 수 있었다. 그리고 2026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그는 마스터스 챔피언 그린재킷을 갖고 있고, 올해는 그 재킷을 들고 다니는 장소만 조금 줄였다. 예컨대 올해 윔블던 같은 곳이다. “여기서 못 입으면” 그는 농담을 던졌다. “도대체 어디서 입겠나.”
매킬로이의 연간 출전 일정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이 대회만큼은 변함없이 그의 일정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스코티시오픈을 “내셔널 오픈의 모범이자 다음 주 디오픈 챔피언십으로 향하는 완벽한 준비 무대”라고 평가했다.
매킬로이는 매년 같은 숙소에 머문다. 바로 옆집에는 플리트우드 가족이 머물고 있다. 화요일 밤, 아르헨티나와 이집트의 월드컵 중계 때 그는 플리트우드아들 프랭키와 함께 뒷마당에서 공을 차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올해로 다섯 해째, 시카고에서 에든버러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밤비행기를 타고 스코틀랜드에 들어왔다. 이어 스코트레일 열차를 타고 노스베릭North Berwick으로 이동하는 여정도 이제 익숙하다.
2년 전, 그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르네상스클럽 바로 옆 코스인 노스베릭 이스트 링크스로 달려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웃옷도 입지 않은 캐디가 걸어가고 있었다. 햇빛은 따사롭고, 하늘엔 구름이 듬성듬성 떠 있었으며, 그는 포스만Firth of Forth에서 막 물놀이를 하고 나온 참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삶이 참 좋았다.
노스베릭의 페어웨이를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매년 극소수의 행운아뿐이다. 지난해 7월, 나는 조엘 다멘(38세, 미국)과 지노 보날리(40세, 미국)와 함께 이스트 링크스에서 석양 라운드를 즐겼다. 두 사람은 서로 맞붙어 진지한 매리를 펼쳤고, 라운드가 끝난 뒤엔 마을로 내려가 피시앤칩스를 먹었다.
그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지만, 그 주가 두 사람의 선수-캐디 파트너십 마지막이었다. 골프계를 놀라게 한 결별이었다. 둘은 여전히 친밀하지만, 1년 사이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지는 이번 주 캐디 명단만 봐도 알 수 있다. 보날리는 이번 대회에서 해리스 잉글리시(36세, 미국)의 캐디로 1주일간 일하고 있다. 잉글리시의 기존 캐디가 또다시 비자 문제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반면 다멘은 미국PGA투어에 출전하고 있다.
조엘 다멘은 문자 메시지로 연락이 닿자마자 노스베릭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곳이 그리워. 맥주 한 잔 대신 마셔줘.”
다멘은 지금 땀에 젖는 켄터키보다 스코틀랜드에 있고 싶어 한다. 실제로 출전 선수들의 막판 기권이 이어지며 그가 이곳에 올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페덱스컵 포인트를 쫓고 있으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편이 더 많은 점수를 얻을 기회라고 판단했다.
“골프 실력 끌어올리기 2주째.” 그는 문자를 또 보냈다. “계속 나아가는 중!!!” 자료 | 골프닷컴
스코티시오픈에서 연습 라운드하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 사진 | 게티이미지
크리스 고터럽(26세, 미국)은 1년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에 도착했다. 미국 중서부에서 밤비행기를 타고 와 피곤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그의 세계 랭킹은 158위였다.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적용할 수 있다.
골프 캘린더에서 이 시기는 그 사실을 가장 강하게 상기시키는 시기다. 그럴 만도 하다. 우리는 골프의 발상지에서 열리는 내셔널 오픈을 치르고, 이어서 종목 역사상 가장 오래된 챔피언십을 맞이한다.
만약 '골프의 생일' 같은 달이 있다면, 그것은 7월일 것이다. 페널티 성향이 뚜렷한 벙커, 단단한 페어웨이, 모래 토양, 바람에 흔들리는 페스큐, 바람 속에서 날아가는 공과 땅 위를 굴러가는 공. 골프의 핵심 요소가 모두 살아나는 시기다. 매년 이 ‘골프의 본질’로 향하는 순례는 12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상징적 경험이 된다.
가장 분명한 사례는 역시 고터럽이다. 그는 지난해를 통해 자신의 경기력이 어디서든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로리 매킬로이(37세, 북아일랜드)를 응원하던 분위기 속에서 그를 꺾은 승리는 이후 3승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됐다.
작년 마지막 조에는 또 한 명의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윈덤 클라크(32세, 미국)다. 지난 12개월 동안 그의 골프 인생만큼 롤러코스터를 탄 선수도 드물다.
욘 람(31세, 스페인) 역시 변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소속 단체인 리브LIV골프가 겪은 격변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12개월 동안 그의 경기력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12개월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전망이다. 람은 2027년 스코티시오픈에는 거의 확실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표현하길, 이곳은 “골프가 살아나는 곳”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어디서 활동하게 될지는 그 자신도 알지 못한다.
브룩스 켑카(36세, 미국)는 지난해 유럽에 있었지만, 지금과는 다른 나라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올해 그는 DP월드투어 측에서 받은 스폰서 초청으로 스코티시오픈에 나섰다. ‘LIV 출신 선수’라는 이미지와는 가장 먼 위치에 서 있는 셈이다. 켑카는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2025년을 돌아보며, 골프 밖의 삶이 경기력과 어떻게 맞물리는 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년엔 좋은 골프를 할 수 있는 정신 상태가 아니었다.” 그는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가 정리됐고 훨씬 나은 상태다. 우리 모두 그런 시기를 겪잖은가. 그게 인생이다.”
삶은 순환한다. 프로 골프도 마찬가지다.
브룩스 켑카는 20대 시절 DP월드투어와 그 하위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활약하며 스코티시오픈 단골이었다. 그는 그 시절을 “골프를 하며 보낸 가장 즐거운 시간들”이라고 회상했다. 동료 선수들과 이코노미석을 타고 이동하고, 작은 택시에 몸을 구겨 넣던 시절. 켑카는 그 익숙한 경험이 유럽 라이더컵 팀이 강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유럽투어 제작진이 이번 대회를 활용해 지난해 라이더컵 다큐멘터리 마지막 인터뷰를 촬영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매킬로이는 올해로 스코티시오픈에 출전한 지 21년째다. 최근 3년은 르네상스Renaissance클럽에서 치렀다. 2023년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첫 승을 거뒀고, 2024년에는 파인허스트 유에스US오픈의 충격적인 결말 이후 복귀 무대로 스코티시오픈을 선택했다. 2025년에는 오랜만에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 시기 그의 마음이 정확히 어떤 상태였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골프 팬은 그가 얼마나 달라 보였는지 충분히 알아챌 수 있었다. 그리고 2026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그는 마스터스 챔피언 그린재킷을 갖고 있고, 올해는 그 재킷을 들고 다니는 장소만 조금 줄였다. 예컨대 올해 윔블던 같은 곳이다. “여기서 못 입으면” 그는 농담을 던졌다. “도대체 어디서 입겠나.”
매킬로이의 연간 출전 일정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이 대회만큼은 변함없이 그의 일정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스코티시오픈을 “내셔널 오픈의 모범이자 다음 주 디오픈 챔피언십으로 향하는 완벽한 준비 무대”라고 평가했다.
매킬로이는 매년 같은 숙소에 머문다. 바로 옆집에는 플리트우드 가족이 머물고 있다. 화요일 밤, 아르헨티나와 이집트의 월드컵 중계 때 그는 플리트우드아들 프랭키와 함께 뒷마당에서 공을 차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올해로 다섯 해째, 시카고에서 에든버러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밤비행기를 타고 스코틀랜드에 들어왔다. 이어 스코트레일 열차를 타고 노스베릭North Berwick으로 이동하는 여정도 이제 익숙하다.
2년 전, 그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르네상스클럽 바로 옆 코스인 노스베릭 이스트 링크스로 달려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웃옷도 입지 않은 캐디가 걸어가고 있었다. 햇빛은 따사롭고, 하늘엔 구름이 듬성듬성 떠 있었으며, 그는 포스만Firth of Forth에서 막 물놀이를 하고 나온 참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삶이 참 좋았다.
노스베릭의 페어웨이를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매년 극소수의 행운아뿐이다. 지난해 7월, 나는 조엘 다멘(38세, 미국)과 지노 보날리(40세, 미국)와 함께 이스트 링크스에서 석양 라운드를 즐겼다. 두 사람은 서로 맞붙어 진지한 매리를 펼쳤고, 라운드가 끝난 뒤엔 마을로 내려가 피시앤칩스를 먹었다.
그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지만, 그 주가 두 사람의 선수-캐디 파트너십 마지막이었다. 골프계를 놀라게 한 결별이었다. 둘은 여전히 친밀하지만, 1년 사이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지는 이번 주 캐디 명단만 봐도 알 수 있다. 보날리는 이번 대회에서 해리스 잉글리시(36세, 미국)의 캐디로 1주일간 일하고 있다. 잉글리시의 기존 캐디가 또다시 비자 문제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반면 다멘은 미국PGA투어에 출전하고 있다.
조엘 다멘은 문자 메시지로 연락이 닿자마자 노스베릭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곳이 그리워. 맥주 한 잔 대신 마셔줘.”
다멘은 지금 땀에 젖는 켄터키보다 스코틀랜드에 있고 싶어 한다. 실제로 출전 선수들의 막판 기권이 이어지며 그가 이곳에 올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페덱스컵 포인트를 쫓고 있으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편이 더 많은 점수를 얻을 기회라고 판단했다.
“골프 실력 끌어올리기 2주째.” 그는 문자를 또 보냈다. “계속 나아가는 중!!!” 자료 | 골프닷컴